호주에서 1년을 살다가 귀국여행으로 와이너리 투어를 했다.
살랑살랑 투어하는게 아닌, 정말 와이너리 깨부시기!
욕심부려 일정 꽉꽉채워서 다닌, 리얼 투어 이야기.
그 중 기록용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놓은걸 공유하고자 한다.
와인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전, 즐기는 단계 였으므로
아주 자유분방하고 개성있는 나만의 표현들을 담아냈다.
# 1
Clare Valley
[KNAPPSTEIN / 섬유공장에서 갓 생산된 옷을 입고 주유소에 가다.]
Tasting List
1) 2018 Riesling
2) 2017 Ackland Watervale Riesling
3) 2014 House Block Ackland Riesling
4) 2018 Insider Riesling
5) 2018 KS Riesling
6) 2017 Insider Shiraz Malbec
7) 2018 Malbec
8) 2016 Shiraz
9) 2015 The Mayor’s Vineyard Shiraz
10) 2014 Mayor’s Shiraz
11) 2016 Cabernet Sauvignon
12) 2016 Enterprise Cabernet Sauvignon
13) 2014 Yertabulti Fortified Shiraz
클레어벨리는 ‘리즐링 레일’ 이라고 불리는 것이
지도에 표기되어 있을 정도로 리즐링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산도에 민감한 나는 평소에 주체적으로 리즐링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는데,
KNAPPSTEIN 와이너리에서 다양한 리즐링 와인을 경험하며 느낄 수 있었다.
클레어벨리는 위쪽이 ackland 남쪽이 watervale 로 나뉘는데 윗 쪽 지역이
좀 더 색이 진하고, 너티한 향이 있다고 한다.
어린 빈티지 리즐링에서는 시트러스향, 간혹 은은한 꿀 향, 정도가 있었다면
2015년 이후 빈티지 부터는 흔히 말하는 석유 냄새가 났다.
그런데 이 석유 냄새 에도 정도가 있었다. 비유해보자면
스팀다리미 – 세탁소 – 섬유공장 – 주유소 – 석유 쯔음 으로 나타낼 수 있겠다.
사실 와인메이커는 석유, ‘페트롤‘ 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않는다고 셀러도어에서 들었다.
‘‘페트롤’ 이 아닌 ‘오일리‘ 라고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수 많은 오일의 종류가 있는데 어떻게 단지 ‘오일리’ 라고만 나타낼 수 있을까.
[MADBASTARD / 정육식당에 가서 마른멸치볶음을 참기름장에 찍어먹다.]
Tasting List
1) 2016 ROSE
2) 2016 MAD BASTARD SHIRAZ
3) 2014 “FAT BOY” MATARO
4) 2015 “FAT BOY” SHIRAZ/MATARO
5) 2016 CABERNET SAUVIGNON
6) 2015 CABERNET SAUVIGNON
MADBASTARD 와이너리는 타 와인샵 혹은 리큐르샵에서 판매되지
않고 오직 셀러도어, 그리고 소수의 레스토랑 에서만 판매된다고 한다.
로제에서는 기존에 내가 알던 로제보다 터프하고, 잼에 있는 딸기 과육 향이 두드러졌다.
(2) 에서는 갯벌 향이 올라오고 맛이 진했다면,
(3) 은 노란 파프리카향, 그리고 붉으스름한 베리류를 찾아볼 수 있었다.
흥미로운 마타로와 쉬라즈의 블랜디드 와인,
향을 맡았을 땐 달달한 향이 올라왔으며 (미디움드라이와 스위트 사이)
은은하게 정육식당 향이 났다.
정육식당 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냥 생고기에서 나는 고깃덩어리 냄새가아니라
구워진 기름진 고기를 참기름장에 찍었을 때 나는 냄새가 함께 났다.
정말, 첫 향은 그 정육식당에 들어갔을 때의 냄새, 스월링을 거친 후 에는
추가적으로 참기름 향이 올라왔다.
그동안 여러가지 레드와인을 마셔봤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향이 상기된 적은 드물었다.
향이 풍부하고 짙은 색을 띠었던 (5)에서는 해산물 향이 살짝 났는데,
아주작은 마른 멸치를 기름없이 볶았을 때 나는 향과 비슷했다!
2.
Barrosa Valley
[TWO HANDS WINES 레드와인 입문한 한국인에겐 ‘벨라스가든’]
나의 와인 입문 이야기를 잠깐 해보려 한다.
조리를 전공하며 전공수업 중 있던 ‘조리와 와인‘ 강의 듣게 되었다.
처음엔 떫은 레드와인의 강렬함에 고개를 내저었지만,
하루 5-7잔 테이스팅을 하고 노트를 적다보니 나도모르게 레드와인에 빠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진득한것이 좋았다.
뗌쁘라니요, 카베르네소비뇽, 말벡 그러다가 조금의 당도도 없는것을 찾아
아주 터프한 탄닌의 쉬라즈를 좋아했다.
쉬라즈의 천국 호주는 그야말로 나에게 파라다이스였다.
당장 근처 아무 바틀샵에 가서 20불대 쉬라즈를 집히는대로 마셔도,
대부분 훌륭했다.
내가 만약 그 당시 ‘벨라스 가든'을 마셨더라면, 정말 극찬을 했을 와인이다.
솔솔 올라오는 딸기잼의 향긋함,
그리고 말캉하고 커다란 블루베리를 한번 톡 씹었을 때 퍼지는 맛이 혀를자극해왔다.
탄닌이 매우 부드럽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받쳐주는 당도 때문에 불쾌함은 없다.
바디감있는 레드와인을 좋아하기 시작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 이었다.
요새 자주 보이는 소주 회사의 마케팅 처럼,
이 와인도 ‘누구의‘ 가든, 이라고 프로모션용 라벨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LDERTON 꽃밭을 거닐며 망고맛 젤리뽀 껍질을 뜯었다.]
Tasting List
1) Eden Valley Riesling
2) Barossa Semillon
3) Eden Valley Chardonnay
4) Barossa GSM
5) Barossa Cabernet Sauvignon
6) Barossa Shiraz
사실 디저트 와인의 열혈한 팬은 아니다.
그리고 포트에서 나는 ‘대추향‘ 과 달달함이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엘더튼 에서 만난 세미용은 달랐다.
처음 향을 맡았을 때에는 시트러스 향, 그리고 아카시아 꿀 냄새가 솔솔 올라왔다.
시음을 해보니 플로럴한 향에 망고 과실맛이 상큼하게 느껴지는데,
어릴 때 먹었던 젤리뽀의 윗 과즙 맛이 났다.
이래서 세미용으로 디저트를 만드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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