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도착한 나는, 어느날 친구에게 스카이다이빙 제안을 받았다.
나는 놀이공원의 바이킹 까지는 탈 수 있지만, 자이드롭은 상상도 못하며
번지점프도 시도해본적이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거다.
그런 내가 스카이 다이빙을 했다,,,
여러의미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먼저 나와같은 쫄보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A
1. 못뛰겠으면 어떡하지?
2. 뛰어서 내려오다가 심장마비로 죽으면 어떡하지?
Q
1. 못뛰는 확률은 0%다.
물론 헬기에 탑승해서 아주 극 소수로 급작스런 심장발작이나
특별한 몸의 이상, 천재지변이 있을경우를 제외한다.
0% 라고 이유는, 뛰어내리는데 있어 나의 의지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뒤에 전문 스카이다이버가 있는데. 그가 뛰면 나는 그냥 뛰어지는 것이다.
나는 그저 그의 앞에 달린 키링 정도에 불과하다.
2. 약 2년이 지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잘 살아있다
스카이다이빙 예약부터 뛰고 난 후기, 주의사항, 약간의 TIPS
1. 예약
나는 호주 멜버른 세인트킬다(라고는 했지만 사실 1-2시간정도 차로 이동했다) 에서 하는 스카이다이빙을 예약했다.
비용은 약 250불? 정도였는데, 저렇게 사진찍어주는거랑 포함하면..총 400불 정도 든다.
보험을 들 수 있는데, 약 40~50불 안팎이니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꼭 드는걸 추천한다.
*낙하산 고장 등 으로 인한 극 소수의 추락 사망사고를 대비하라는게 아니다.
스카이다이빙이 끝나고 지면에 착지를 할 때, 다리를 쫙 펴야 하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기때문에, 자칫하면 다리, 발목 등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
한 예로 어느 신혼부부가 보험을 들지 않은 채 스카이다이빙 체험을 하고, 발목인대가 나가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ㅠ.ㅠ
보험에 든다면 이와같은 사고 발생시 모든 비용을 커버해준다.
나는 한 달 전에 예약을했다. 기상조건이 극히 악화되어 헬기가 뜨지 않을경우에는 전액 환불이지만
그렇지않으면 취소수수료가 아주높다.
2. 도착
픽업지로 모여서, 버스를타고 이동하면, 체험장 같은 곳에 온다.
그곳에서 각서를 쓴다.
각서의 내용은 대략적으로
제가 이거 하다 죽어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이다. 서명을 하지 않으면 스카이다이빙을 할 수 없다.
각서를 쓰고 다이빙전용 옷을 입는다.
여름인데도 아주 두껍고 큰 옷이었다.
하늘은 고도가 높아 온도도 낮고, 떨어지면서 바람이 아주 많이불어 춥다.
여름이었는데도 추웠다. 귀와 얼굴이 아주 시려웠다.
그리고 모든 소지품을 사물함에 넣어둔다. 휴대폰 포함이다.
3. 사진촬영
동영상 촬영 옵션을 고르면
그냥 뛸 때 찍어주는 것 뿐 만 아니라
뛰러 가는 (헬기에 탑승하러가는) 모습, 그리고 기분이어떤지.. 등등
짧은 인터뷰 같은 영상도 포함된다.
나는 그것도모르고
준비도 하나도 안해가고, 무서웠어서..
"Well... I...I can do it!!!" 이러고 끝냈다.
사실 동영상을 별로 돌려 볼 일은 없지만
나중에 보면 아주 소중한 추억이고 재밌으니, 이왕이면 탄탄한 동영상을 만들어놓는게 좋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것처럼 손바닥에 글씨를 써갔다.
카메라를 보면서 손을 쫙 피면! 이렇게 남겨둘만한 나만의 사진이 된다.
4. 헬기 탑승
10명정도 되는 인원이 작은 헬기에 탑승한다.
먼저 타는 사람이 가장 마지막에 떨어진다.....(그게바로나였다...)
영화에서 보는 헬기는 안에 좌석도 있고 정말 헬기같은데
이 헬기는 그냥 의자도 없이 11자 바 로 되어있는 낮은 턱이 전부다.
거기에 세로로 걸터서 의자처럼 앉는다.
그리고 출발 전에 지정된 다이버가 자신과 나를 연결한다.
내 뒤에 다이버가 연결되어있는 상태로 헬기에 앉아서 출발하길 기다린다.
옆에 친구와 덜덜 떨며 기다리면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옆에 창문을 보면 비행기에서 보던 풍경이 펼쳐진다.
이 때 드는 생각은
이러다가 점차 땅으로 착륙해서 무사히 내릴 것 같다.
내가 여기서 뛴다니 절대 믿기지 않는다. 말도안되고 갑자기 눈물이난다.
두려워서 사고회로가 정지된다.
친구와 얘기나누다가 갑자기 말 수 가 적어진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을 때 쯤, 갑자기 비행기에서 소리가난다
텐!!!!!!!나인!!!!!!!!!!!!!에잇!!!!!!!!!!!!!세븐!!!!!!!!!!!!!!!!!!!!!!!!!!1식스!!!!!!!!!!!!!!!!!!!!!1파입!!!!!!!!!!!!!!!!
마치 전쟁영화에서 공군들이 뛰어내려가기 전 상황같다.
그리고 너무너무 무섭고 말도안된다.
하지만 카운트 다운은 멈추지않는다
포!!!!!!!!!!!뜨리!!!!!!!!!!!!투!!!!!!!!!!!!!!!!!1원!!!!!!!!!!!!!!!!!!!!!!
하면 앞 문이 열린다.. 맙소사..말도안돼....
그리고 맨 처음에 있는 사람이 내린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사람이 떨어진다.. 말도안된다 저대로 떨어지면 죽을 것 같다
그리고 점차 내 차례가 다가오면서 앞으로 이동한다..
그리고는 이런 모습이 된다.
내 발은 이미 하늘에 있다..ㅠㅠ
악 소리도 못내고 흐읍!!! 하면 떨어진다.
떨어지면서 눈을뜨면 헬기와 내가 아주 빠른속도로 멀리 있는게 느껴지면서
아주빠르게 하강하는게 느껴진다.
이 때가 가장 무섭고 기억이 생생하다. 바람소리가 아주커서 시끄럽고 얼굴이 차갑다.
가슴이 철렁 하고 떨어지는느낌도 잠시,
낙하산이 펴진다.
낙하산이 펴질땐 팍!! 하고 위로 누가 끌어올리는 것 처럼 고정된 느낌이 든다.
그때부터는 떨어지는 느낌이 안든다.
이 때 부터는 눈물 닦고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 된다.
고도가 너무 높아서, 떨어지는 느낌이 아예 안난다.
그냥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다.
바람이 날카롭고 얼굴이 시렵지만, 카메라는 나를 보고 있으니 포즈를 중간중간 취해준다.
동영상이니 캡쳐해서 쓸 수 있으니까
3초정도만 꾹 참고 유지한다
참고로 눈은 거의 못뜬다. 바람이 고글을 눌러 잘 떠지지도 않는다.
사진을보면... 진짜..못생겼다..ㅎ,ㅎ...
그리고 압력이 높아 귀가 너무너무 아프다.
친구는 괜찮았다고 하는데, 나는 귀가 너무 아팠다 ㅜ.ㅜ
그래서 귀를 꾹 막은 채 떨어졌다.
사진으로봐도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아름답다.
수평선 넓게 펼쳐진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꽤 아래까지 내려왔을 때 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떨어지는 느낌이 안난다.
그러다 지면에 다 와갈 때 쯤이면,
속도감이 느껴진다.
그 때는 훈련받은 것 처럼
다리를 최대한 수평으로 쭉!!! 올려준다
허벅지와 엉덩이가 먼저 땅에 닿게끔.
그래야 다치치 않는다.
옷이 워낙 두꺼워서 쓸리는 느낌도 없고, 아프지도 않다.
다시 처음 모였던 곳으로 돌아가서, 동영상이 나오는 걸 기다린 후
유에스비를 받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동영상 나오는 시간이 꽤 길다.
벤치에 앉아 떨어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내가 직접 뛰는 것이 아닌
키링으로 떨어진거라 떨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번 더 해보니 용기가 생긴다:D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쯤 더 해보고 싶다.